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장장 24박25일의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경기도 순례 강행군 속에서도 예정에 없던 기업체 ‘야간근로자’로 일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 후보는 9일 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세탁서비스 기업 크린토피아를 방문해 야간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평소 힘든 근로 환경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김 후보는 서비스업의 애로사항도 둘러볼 겸 세탁서비스 업체를 찾은 것인데 드라이크리닝 등 반자동 공정을 둘러보던 김 후보는 바코드로 의류 분류작업을 하는 작업장에 발길을 멈춰 야간 작업자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처음엔 작업자의 옆에서 돕기만 하다가 금세 빠른 손놀림으로 작업자를 놀라게 했다. 작업자는 “이렇게 빨리 수작업에 익숙해 지실 줄 몰랐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과거 의류제작 공장에서 일했던 감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지켜보던 야간 근로자들은 “선거운동에 한참 힘드실 텐데 여기서 이렇게 힘 빼시면 어떡하시냐”고 걱정반 웃음반, 이에 김 후보는 “선거운동 보다 훨씬 재밌어 밤샘 작업을 하고 싶을 정도다. 모두들 열심히 일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김 후보는 9일 성남의 밤을 정신지체 사회복지시설인 ‘무지개동산 예가원’에서 보냈다.
예가원에 도착한 김 후보는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회복지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예가원에서 지내는 53명의 정신지체 입소자들 한명 한명의 두 손을 꼭 맞잡았다. 가끔 소리를 치며 손을 놓지 않겠다고 때 쓰는 입소자 때문에 곤혹스럽긴 했지만 밝은 웃음으로 어깨를 주물러 주기도 했다.
김 후보는 예가원 한켠에 남은 방을 이용해 여장을 풀고 사회복지 정책에 대해 관계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김 후보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공기도 좋고 조용한 이곳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여러분께 너무 감사 드린다”며 “숙박비는 일단 외상으로 하되 평생 저 또한 봉사 하면서 갚아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날 김문수 후보는 10일 일정을 성남시 수진동 고개에 있는 새벽인력시장에서 시작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4시 50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일용직 근로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김 후보는 지난 1월 7일에도 경기도지사로서 성남 새벽인력시장을 방문해 강추위에도 거리로 나온 근로자들을 만나 불경기 속 어려움을 호소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등 1년에 두세차례는 수진리 고개를 방문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