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주위에서는 선거 이야기로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누가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는지,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지, 어느 당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될 것인지 등 시작도 끝도 없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하나 둘 정리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결과는 지켜봐야 안다. 그것은 국민의 선택이요, 뜻이기 때문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산물이며, 대의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민의를 수렴하여 그 뜻에 따르도록 대표를 선출하고, 모든 통치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는다. 선거를 통해 후보자가 결정되면 대표자로 활동하고, 업무수행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권자는 다음 선거에서 대표자를 교체할 수 있는 통제기능도 갖는다.
선거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평등하게 참여해서 개인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이다. 유권자는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참여를 실현시킨다. 선거는 깨끗하게 치러져야 한다. 정치는 신선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이 원하는 선거이고 정치인 것이다.
선거는 모두가 결과에 승복하게 함으로써 이해대립과 갈등을 정치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근거 없는 주장으로 상대 후보를 중상모략(中傷謀略)하고 내가 후보가 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등 상대 후보를 겁박(劫迫)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구태 정치로 대의민주주의의 퇴행을 가져와서는 안 될 것이다.
선거는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결과여야 한다. 격투기 선수들은 인정사정 보지 않고 상대 선수를 쓰러트린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서로를 격려하며 다음 승부를 기약하며 헤어진다. 이것이 페어플레이(fair play)이다. 선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당선자의 기쁨을 이해하고 패한 자의 슬픔을 보듬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 줄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불법선거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선거는 누가 보더라도 정정당당해야 한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선거는 피해갈 수 없는 제도이다. 매번 반복되는 선거로 서로에게 상처와 불신을 주는 사회를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서로를 인정하고 생활 속의 연장 선상에서 받아들일 것인지는 우리 몫인 것이다. 선거의 질이 향상됨은 마음의 여유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선거는 지연(地緣), 학연(學緣), 인연(因緣)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지킬 수 있는 공약(公約)을 준비해서 국민 앞으로 다가가야 한다. 지키지 못할 공약(空約)이라면 그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詐欺)이다. 국민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유권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해서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 과정이 지켜지면 후보자는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최고의 선거전략은 깨끗한 선거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또한, 선거 결과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승복하는 것이다. 선거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안정되고, 문화와 경제 등이 성장할 수 있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기반을 다지고,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분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올바른 국민에 의한, 올바른 후보를, 올바른 선거에 의한, 올바른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꽃이 활짝 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