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을 바쁘다는 핑계로 이다음으로 미루고 얼마 가지 않아 잊어버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다음이란 어느 시기를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먼 훗날 시간의 여유가 있는 노년기를 뜻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노년기는 우리가 원치 않아도 누구나 다 겪게 되는 인생의 마지막 과정이다. 열심히 살던 젊은 시절에는 세월이 흘러 노년기가 찾아오는 것은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자기 일이라는 것을 아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내 인생의 황혼기를 아름답게 잘 마무리할 수 있는지가 우리 모두의 관심사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은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의 감소로 노인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23.06 현재 국민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8.5%로 2018년도에 고령사회(14%)로 접어든 이래 초고령사회(20%)를 눈앞에 두고 있다(2026년 진입 전망).
이 시점이 되면 노동력은 부족해지고 생산성의 저하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경제적 부담은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퇴직 이후 지위의 상실과 사회참여 기회의 부족 등으로 노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노인 문제가 사회의 주요한 이슈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갈수록 늘어만 가는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건강하게 여생을 즐겁고, 보람되게 잘 마무리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직장인이 체감하는 정년퇴직 나이는 만 51.7세로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도 노년기의 시기를 앞당기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성공적인 노년기를 가장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좋은 방법의 하나는 젊어서부터 노후 계획을 세워 은퇴 후 후회 없는 노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사회적 경비 등으로 인한 생활비의 증가로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그래도 은퇴 후 여유 있는 시간, 다양한 사회적 경험, 풍부한 지식 등 노인들만의 특유한 장점을 잘 살려 다양한 기회로 활용한다면 노년기의 삶의 질은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노년기를 성공적인 삶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경제활동, 여가활동, 취미활동, 종교활동, 자원봉사활동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의미한 방법은 노인들의 여생을 보람되게 보내기 위한 여가활동으로 노인 자원봉사활동을 꼽을 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흔히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기 위해서 봉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선은 본인의 마음에 여유를 찾고, 상실된 지위와 역할을 되찾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지역사회에서 활용하며 삶에 대한 만족도를 키워나갈 수 있는 분야는 자원봉사활동일 것이다. 이는 노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노인의 자원봉사활동은 성공적인 노년기를 보내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Thoits & Hewitt, 2001).”
노인들은 특성상 많은 한가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노인 삶의 질 전체에 깊은 영향을 준다. 노인들이 취향에 맞는 분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건강하고 사회적 약자라는 수혜적 입장에서 자원봉사제공자라는 인식변화로 성취감을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노인자원봉사의 활성화는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노년기의 사회참여 및 여가활동으로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생에 영원한 것은 없다. 젊음 뒤에는 원치 않아도 흘러가는 세월 속에 묻어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 노년기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노년기를 맞이한다면 인생의 마무리를 헛되이 보내는 실수를 경험하게 된다. 피할 수 없는 노년기라면 미리 준비를 잘해서 행복한 황혼기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짧은 인생에 늘어만 가는 노년기를 젊었을 때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아름다운 삶으로 자신감 있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