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개개인의 다른 면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들의 생활이 그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존하는 사회에서는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복잡하고 다원화되어가고 있다. 각자의 역할도 다르고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직업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정치 분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정치적인 동물”이라고 했을 정도로 인간은 정치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은 자기의 목적이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 서로가 경쟁하며 사회공동체 속에서 각자의 사회적 생존을 위해 이상과 목표달성을 추구하고 정치적 행위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스턴(D. Easton)은 정치를 “한 사회를 위한 가치들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주장했듯이 정치는 갈등보다는 조화를 소수보다는 다수의 행복을 위한 노력과 행동을 하며 우리 생활 속에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정치인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도 한다. 사회적 가치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사회가 날로 복잡해짐에 따라 정치적인 기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 때문에 국민의 요구가 증대되고 정치인들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에 비추어보면 그러하지 않은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국민이 아닌 자신을 먼저 우선시하고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다 보니 그런 현상이 생기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역할에 따라 국민이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부족함과 분쟁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정치란 행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현 사회는 평화로운 질서 속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향만 존재할 수는 없다. 정치의 요체는 공동체 구성원 간의 질서유지와 공동의 가치를 구현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노력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 모습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이익 관계로 인해 갈등과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서로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미워하고 투쟁을 앞세우며 정치가 변질되고 있다. 정치가 필요한 이유는 사회적 분쟁을 해결하여 사회를 통합하고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더불어, 정치지도자들의 정치적인 감각과 지도력, 민주적인 정치문화의 정착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의 한국 정치는 국민이 기대하는 정치지도자도 없고 정치인도 없어 보인다. 서로가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소통과 협치가 요구되는 것이 정치이건 만 정치는 사라진 지 오래고 서로 간의 불신과 갈등 속에서 대립만이 존재할 뿐이다. 정치지도자는 정치지도자대로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견강부회(牽強附會)하며 자기 정치를 하기에 바쁘기만 하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정치지도자는 공적이고 윤리적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지도자라 할 수 있다. 강성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상황 판단도 제대로 못 하고 정치 권력을 자기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국민 의사에 반하여 국민의 저항에 부딪히게 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마땅하다. 그런데 책임은커녕 아예 국민을 무시해 버린다. 그러니 정사는 뒤로 한 채 정쟁만 일삼캐되고 국민의 불신만 커져 나라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질 뿐이다. 노자(老子)의 “강한 힘을 가진 자는 더욱 겸손해야 한다.”라는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인은 국민이 뽑아준 국민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의사결정 기관으로써 그 임무에 충실하여야 한다. 그러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일만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지도자의 눈치만 보면서 우월적 지위와 정치생명을 어떻게 연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국민의 눈치는 피하면서 나랏일은 뒷전에 두고 엉뚱한 곳에 한눈을 팔고 있기만 하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말이 있다. 국민은 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의 생과 사는 국민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어찌 모르는가?
지금의 정치가 그러하듯 이제는 모두가 정치의 참뜻을 받들어 국민을 위해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정치를 펼쳐가야 한다. 국민의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펴서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치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이 인간답게 살아가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정치인을 믿고 나라의 희망찬 미래를 함께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