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을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사고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이다.
그 아픈 역사는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서서히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다.
안타깝고 서글픈 사실이다.
하지만 이 또한 현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세월호는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아픔은 간직하고 슬픔은 뒤로 한 채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현실적 사고를 가졌으면 한다.
성남시청 앞마당에는 세월호 철재 형상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지나가던 시민들 중 일부가 쳐다보거나 조형물에 대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없이 쓸쓸히 시청의 앞마당에 놓여있다.
찾는 이 없고 관심이 없는 조형물은 그래서 더욱 내 눈에는 서글퍼 보이고 아련해 보인다.
더구나 아픔을 머금고 있는 조형물 앞에서는 가을 행사철을 맞이하여 하루가 멀다 하고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는 상복 입고 애도가 필요한 초상집 앞에서의 연미복 입고 결혼식 잔치하는 노릇과 무엇이 다른가?
진정 추모하지 못하고 남들의 눈에 보여 주기 식 전시행정이라면 이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성남시의 중심인 시청 한복판에서 슬픔을 매일같이 상기하며 생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세월호의 형상은 세월호 추모공원으로 이제 떠나보내고 국민의 아픔은 모두가 상기하되 성남시의 미래와 아이들을 위해 성남시 앞마당은 밝은 이미지의 광장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파워미디어 조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