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12일 중원구 성남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유치 등 주요 정책방향을 담은 ‘성남 비전 2014’를 발표했다.
김창호 전 처장은 출마선언에서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이명박 정부의 퇴행적 정치를 막기 위해 지난 18년간 살아온 성남에서 지역정치를 선택했다”고 성남시장 출마이유를 밝혔다.
“성남에서 도둑 맞은 8년 되찾겠다”
김창호 전 처장은 “이명박 정부의 아류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 시장의 전횡으로 지난 8년간 성남은 호화청사로 상징되는 개발주의와 날치기로 대변되는 무대포식 행정이 만연하는 등 시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한나라당의 성남시장 8년을 ‘도둑 맞은 8년’으로 규정한 뒤 시민들을 무시한 세 가지 사례를 들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시장후보를 낼 자격조차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처장은 “첫째, 롯데재벌에는 선심 쓰듯 고도제한을 완화하면서 성남시민과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던져버린 ‘신뢰가 없는 정당’이다. 둘째, 혈세를 쏟아부어 호화청사를 짓는 등 ‘공익적 가치’에 대한 기본 인식이 결여되어 있다. 셋째, 광주·하남 통합안 날치기 통과에서 보여주듯 자치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유치”
또한 김 후보는 이미 대통령기록관을 보유하고 있는 "성남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을 유치하여 아시아 인권 및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밝혀 깊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김 후보는 성남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박물관과 기념관을 연계하여 품격 있는 관광산업으로 개발, 각종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며 대통령기념관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 현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자 노무현기념관 건립추진위원이기도 한 김 후보는 기념관 유치를 놓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 기록물의 축적과 보존, 투명한 공개는 민주주의 구현의 근간”이라며 “역대 대통령 중 이를 이해하고 실천에 옮긴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주권의 ‘사람 중심 도시’ 만들 것"
김 후보는 이 외에도 현재 보육비 지원대상이 아닌 가구에도 ‘보육비 반값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시민참여예산을 총 예산의 4%까지 확대, 약 1000억원을 주민 결정에 맡기기로 하는 등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했다.
김 후보는 또 성남 지역 주민 우선고용제 확대 시행 등을 통해 양질의 서민일자리 3만개를 새로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창호 전 처장은 향후 정책의 기본방향을 6대 주권개혁으로 설정하고 △지식교육도시(교육주권) △품격도시(주거주권) △복지도시(복지주권) △풍요도시(경제주권) △문화예술체육도시(문화주권) △균형도시(시민주권) 등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소속 허재안, 이효경, 박창순, 윤은숙, 홍성완, 김광현 등 도의원 예비후보와 정종삼, 고희영, 지관근, 윤창근, 최만식, 김유석, 이춘섭, 김종술, 조정환, 서학선, 최문균, 노영만, 전동의, 마선식 등 시의원 예비후보들이 참석하여 열띤 호응이 있었으며 김창호 성남시장 예비후보는 국정홍보처장 재직 시 대통령에게 부처 업무보고를 하듯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성남의 비전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