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중앙선대위원장인 정동영 의원은 30일 "군대 안 갔다온 사람들이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이 기막힌 현실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멀쩡한 평화를 부숴놓고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고 무책임한 말을 하고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수정구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가진 성남시장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유세에서 "통일부 장관도 외교부 장관도 국무총리도 대통령도 국정원장도 대통령 비서실장도 경제부총리도 군대에 갔다 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들이 전쟁의 비참함도 모르고 전쟁을 하자고 한다. 난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다"고 했던 콜린 파월 전 미국무부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료들을 비판했다.
그는 "'북폭 위기' 때 미국이 낸 폭격 보고서를 보면 전쟁이 나고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장사정포를 쏘면 주한미군이 4만명 숨지고 한국군이 45만명 민간인 100만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면서 "이재명을 찍는 것은 전쟁 나지 말라고 찍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국지전이라도 나면 서해상에서 함정끼리 충돌이라도 나면 휴전선에서 총격전이라도 벌어지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총 한 방 안 쏴 본 이 사람들이 지휘할 능력도 뒷감당 할 능력도 없다"면서 "전쟁 각오하자는 말에 절대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서 정 의원은 "대통령이 전쟁 각오 운운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뒷날 29조원이 날라갔다고 했는데 성남시 1년 예산이 2조원이며 그 열 다섯 배가 하루 아침에 날라갔다"면서 "평화가 돈"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