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현역 광장에서 ‘서현동 110번지 내 공공주택 지구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약 2천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이번 집회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서현동 110번지 난개발 저지 주민 비상대위원회’에서 주최한 집회로써, 주민들이 요구했던 ‘서현로 교통난 및 인근 학교 교육난’ 해결 요구에 대해 공공주택 건설을 추진하던 국토부와 LH 등이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대규모 시위를 개최한 것이다.
약 2시간 동안 개최된 이번 집회에선 ▲서현동 110번지 지구지정 철회 구호 제창 ▲학부모, 입주민 등 주민대표 발언 ▲서현동 일대 가두시위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 날 주민 비대위 강태구 위원장은 ‘해당 지역의 생활여건은 살펴보지 않은 채 책상머리에서 지도 펴놓고 빈자리만 찾아 골라지으려는 정부의 졸속 주택건설은 철회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해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자유한국당 윤종필 국회의원은 천당아래 분당이라고 불리던 곳이 도시기능의 심각한 침해를 우려하게 되었다며, 이미 최악의 상태인 서현로의 교통상황을 감안할 때 대책 없이 수천 세대를 건설한다는 것은 기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를 하고서 주민의견 수렴을 마쳤다고 하는 국토부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는 당연한 것 이라며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현1,2동 지역구 바른미래당 이기인시의원은 ‘주민들은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살자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개최한 것이 아니다’ 라며 ‘수년 간 겪어왔던 교통, 교육난에 대해 국가가 내놓은 해결책이, 단순한 미봉책임을 잘 알기에 그들의 무책임한 탁상공론에 분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루 빨리 정부 정책의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 지역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고밀도 주택건설을 철회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3일 국토부는 약 24만㎡ 규모의 서현동 110번지 부지에 2400여세대의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광주와 용인으로 이어지는 외통수 도로인 국지도 57호선과 맞닿아 있어 출퇴근 시마다 극심한 정체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다. 또한 공공주택 예정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서현중학교는 분당뿐만 아니라 성남시 내 학교 중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학급당 평균인원 34명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