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서현동 어린이 100여명이 성남시 분당구 서현 공공주택개발 예정지구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맹꽁이’ 보호의 염원을 담아 직접 작성한 그림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 어린이들의 글과 그림에는 서현동에 서식 중인 맹꽁이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소망과 문 대통령을 향한 애정이 담겨 있다.
어린이들이 문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지난 5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110번지 일대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공공주택개발 지구지정 확정고시가 발표된 바, 이에 따라 건설될 3천여 세대의 대규모 주택단지가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자연환경의 파괴 때문이다.
서현동 110번지 일대에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오래전부터 집단서식 중이다. 해당 부지 전체는 과거 상당 기간 논밭이었던 곳으로 현재는 주말농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농약 등 화학약품을 일체 사용되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지 내 개천이 흐르고 있어 맹꽁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앞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토부의 지구지정 고시에 앞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바, 양서·파충류에 대한 조사를 단 한차례 45분간 실시하는 과정에서 (2018. 8. 28. 22:50 ~ 23:35) 사업지구로부터 19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맹꽁이들의 활동을 ‘청음’으로만 확인함으로써 부실논란을 자초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서현동 110번지 일대에는 특정 장소에서만 맹꽁이가 서식한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지 전체 곳곳에서 맹꽁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맹꽁이의 성체, 알, 올챙이 등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사업자가 맹꽁이 집단서식지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건설할 경우 대체서식지를 마련해 맹꽁이들을 이주시키는 방안을 사용하는데 이미 많은 과거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대체서식지로 이주한 맹꽁이들은 오래 생존하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된바 있어, 주민들은 이른바 ‘대체서식지 마련’이라는 개발방식에 강한 우려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현동 어린이들은 맹꽁이와 함께 살면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문 대통령께 보낼 그림편지를 그리기 시작한 것. 어린이들의 소중한 글과 그림은 서현동 학부모들과 자유한국당 분당갑 당협위원장인 윤종필 국회의원이 직접 청와대 관계자에게 접수하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서현동 어린이들의 마음을 문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