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문화예술에 관한 그 어느 타도시를 비교해 봐도 대단한 열정이 살아 있는 도시라 할 수 있겠다. 당초 30억을 출연하기로 한 예산 중 경기도에 10억에 예산을 받지 못해 성남시가 거액 20억을 출연해 김훈 원작에 “뮤지컬 남한산성”이 탄생하게 되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역사를 새롭게 노래하는 창작 뮤지컬 <남한산성>이 오는 10월 초연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성남문화재단은 7일 11:00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김훈 원작 “뮤지컬 남한산성”의 캐스팅 및 음악발표회를 갖고, 주.조연급 배우와 뮤지컬 넘버 7곡을 발표했다.
주인공 오달제 역에는 탤런트 이필모와 뮤지컬 배우 김수용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필모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둘째 아들 ‘대풍’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필모는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여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준 바 있다. 김수용은 <그리스>, <햄릿>, <헤드윅>,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뮤지컬은 물론 연극,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기력을 다져온 실력파 배우다.
오달제와 대척점에 서게 되는 정명수 역에는 가수 예성과 뮤지컬 배우 이정열이 더블로 출연한다. 예성은 국내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의 리드싱어를 맡고 있다. 예성의 뮤지컬 출연은 남한산성이 처음이다. 이정열은 뮤지컬 <맘마미아>, <노트르담 드 파리>, <아이다>, <삼총사>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연기자다.
여주인공 매향과 남씨 역에는 배해선과 임강희가, 인조 역은 성기윤, 김상헌 역은 손광업이, 서흔남과 서흔남 부인 역에는 이훈진과 김경선이, 나루 역에는 아역배우 박도연이 캐스팅 되는 등 실력을 검증 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성남아트센터 이종덕 사장은 “창작뮤지컬의 약점을 보완하고, 뮤지컬에 담겨진 고귀한 메시지를 다양한 계층에게 전달하고자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탤런트와 가수를 캐스팅했다”면서 “스타캐스팅은 배역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가창력을 최우선 순위에 뒀고, 실력이 검증된 뮤지컬 배우와 호흡을 맞추도록 안배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남한산성”의 가장 큰 특징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뮤지컬이라는 대중 장르인 점을 감안하여 현대적인 감각과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따라서 연출과 무대디자인은 시대상 표현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포스트모던의 강렬한 대비, 과감한 무대 분할로 기획하고 있으며 음악 역시 선이 굵고 비트가 강한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창작팀 역시 젊은 감각의 드림팀으로 구성되었다. 2006년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연극부문)> 을 수상하고 현재 대학로에서 명성 높은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 중인 극작가 고선웅이 각본을 맡았으며, 2008년 <내 마음의 풍금>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조광화가 연출을 맡았다. 작곡은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 대하 역사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동성이, 무대디자인은 한국뮤지컬대상과 뮤지컬 어워드 미술상에 빛나는 정승호, 그리고 음악감독 및 지휘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토요일 밤의 열기>로 유명한 최재광이 맡았다.
또 전쟁과 기아, 치욕의 역사와 역경 속에서 인간의 갈등, 그리고 어느 한 쪽이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대립되는 의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다. 현대적 시점에서 과거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으며 살면서 수많은 결정의 기로에 설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모습도 그 안에 자연스레 동화될 것이다.
지난 1963년에 국가사적 57호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그동안 성남, 광주, 하남시 3개 자치단체가 관리해 오다 지난 2007년부터 경기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통합 관리되고 있다. 지난 6월 9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남한산성, 그 남한산성에 흐르는 역사의 숨결을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해석할 뮤지컬 남한산성은 오는 10월 9일부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 등 경기도 및 서울과 중국 등 해외 순회공연까지 추진하고 있어 그야말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브랜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