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는 지난 31일 저녁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차전에서 몰리나의 프리킥 결승골을 앞세워 홈팀인 베이징 궈안에 1대0 승리를 거두고 조별리그 전적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12를 확보한 성남은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E조 1위를 확정짓고 16강을 홈에서 치를 수 있게 되었으며 2위 베이징은 승점 6(2승2패)에 발이 묶인 가운데, 잠재적 추격자였던 가와사키가 이날 멜버른 원정에서 0대1로 패해, 실낱같은 추격 기회를 스스로 날리고 말았고 결국 E조에서는 조 2위 자리를 놓고 남은 3팀이 혈투를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은 라돈치치와 몰리나, 김진용과 파브리시오를 전방에 두고 홍철과 윤영선을 장학영과 조병국 자리에 투입하고 경고 누적으로 빠진 전광진의 공백은 김성환을 이동시키고 김성환의 자리에는 고재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4만 여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베이징의 열띤 공세에 밀려 전반 내내 시종 애를 먹었다.
전반 35분 고재성의 크로스에 이은 김진용의 헤딩슛 외에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대신 수비에서 정성룡 골키퍼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실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베이징은 후반 5분 조엘 그리피스, 후반 10분 옌샹촹의 결정적인 슈팅이 터져 나왔지만 역시 정성룡이 든든하게 막아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후반 15분과 19분 김진용과 파브리시오 대신 송호영과 조재철을 투입,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위태로운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몰느님' 몰리나였다. 후반 29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몰리나가 왼발로 감아 차 그대로 베이징 골망을 흔들었다.
한편 성남일화는 4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다음달 11일 탄천운동장에서 G조 2위(미정)와 운명의 ACL 16강전(단판 승부)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