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성남시장 야권단일후보는 20일 "무능과 독선·부패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빼앗긴 성남시의 행정과 권력, 미래와 희망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오전, 성남시 모란역 사거리에서 수행원과 선거운동원 등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성남시장 단일후보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도 대거 참석했다.
야3당 후보들과 관계자들은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만세를 외치며 '야권 연대'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날 출정식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성남시민은 "주인이 아니라 졸(卒)이었다"며 "성남 시민을 주인으로 섬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고 20년 넘게 준비한 이재명을 뽑아주신다면 시민들이 원하는 주민자치 여러분이 주인 되는 성남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혜, 특권을 누리는 '특급 시장'이 아니라 서민의 고통과 애환을 함께하는 서민시장이 되겠다. 성남시의 행정과 권력, 미래와 희망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며 "이재명이 이기는 게 김미희가 이기는 것이고 이것이 곧 성남시민이 이기는 것이자 성남시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주인이다. 희망근로 자리를 얻지 못해 주저앉은 할머니들이 안타깝고, 세금이 여러분 자신에게 쓰여지길 바란다면 여러분 한분 한분이 이재명 후보를 통해 스스로 승리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시민사회를 대표해 참석한 하동근 성남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이재명, 김미희 두 후보의 결정이 아니라 단일화를 하면 이긴다는 '질서', 시민사회와 주민이 원하면 우리가 뜻 하는대로 이뤄지는 '질서'를 믿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 자리에 함께해 영광이다. 반드시 이길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며 이날 오전에 김미희 민주노동당 도의원 후보와 함께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 MB정부 심판의 한표를 호소했다.
한편 수도권 핵심지역 중 하나인 성남시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황준기, 민주당 이재명, 무소속 이대엽 등 모두 3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이 가운데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와 야권단일후보 이재명 후보(민주당)가 대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16일 경인일보와 경기방송, OBS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28.0%를 얻어 27.1%의 황준기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두 후보간 격차는 0.9%p.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대엽 후보(성남시장)는 11.0%의 지지를 받았고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대답이 33.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