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이나 됐어?’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 추모현수막을 보며 지나가던 시민의 한마디가 내 귀에 들렸다.
2010년 11월 23일 기습적인 북한의 폭격으로 연평도가 불길에 휩싸였다.
해병대원 2명이 사망하고 많은 장병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무고한 민간인 사망자도 2명이나 발생했다.
또한 우리 연평도 주민들은 난데없이 피난 아닌 피난으로 집 떠나 생활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휴전 이후 우리 영토가 북한으로부터 최초로 직접 공격을 받아 우리 군인이 전사하고 민간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도저히 믿고 싶지 않던 일이었다.
당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냐며, 전사 장병과 희생자를 위로하고 슬퍼하며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너나없이 국가안보 강화 의지를 다잡으며 하나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일상생활에 젖어 나라를 지키다 희생하신 그분들을 조금씩은 잊고 살지 않았는지 다시금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하루하루 사망자 소식에 연일 티비를 보며 눈물흘렸던 일, 그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연평도 불바다를 보며 분노가 치밀었던 일, 이것들이 불과 2010년도의 일이다.
이런 일이 있기 전까지는 평화로운 나라에 살고 있다고 자부하며, 한국을 분단국가로 불안하게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우리의 안보현실을 나조차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일.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 그리고 영원히 기억해야 할 고귀한 넋들. 23일에는 정부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 및 부대원,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학생, 시민 등이 참석하는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 추모식을 거행한다.
또한,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해병 장병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민간인 희생자에게는 정중한 조의를 표하며, 북한 도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 국민들의 굳건한 결의를 다지고자 다양한 추모 계기행사가 진행된다.
이러한 추모행사에 국가보훈처에서는 범국민적으로 참여하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물론, 추모의 마음이란 제3자가 노력을 한다고 하여 억지로 생기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추모의 마음을 다시 꺼내 보는 계기는 될 것이다. 추모현수막을 지나가던 시민이 던진 한마디는 결코 무심하지 않았다.
분명 그 목소리에는 애석한 마음이 묻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장병과 희생자의 삼가 명복을 빌며, 11월 추모의 기간동안 한 번 더 바라보고, 한 번 더 되뇌이고, 한 번 더 관심 가져 우리 다같이 추모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수원보훈지청 보훈과 금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