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가 22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 앞서 특별한 시축을 진행했다.
성남FC는 FA컵 8강전에 지역 내 메르스 영웅들을 초청해 시축 행사 및 경기 관람의 기회를 제공했다. 메르스로 홀로 격리된 상태에서 6일을 이겨내 화제가 된 꼬맹이 메르스 영웅과 249명의 메르스 격리자를 돌보며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준 성남시 공직자 등이 참여했다.
시축에 참여한 성남의 7세 어린이는 국내에서 10세 미만 아동의 메르스 감염 첫 사례로 의심되어 격리된 후 6차 검사 끝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마침내 어머니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시민들은 이 어린이를 ‘영웅’이라 칭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함께 시축에 참여한 성남시 공무원 홍종희씨는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는 가택 격리 독거노인의 부탁에 자연산 우럭으로 매운탕을 끓여 식사로 제공해 화제가 되었다. 성남시는 최근 한 달간 249명의 격리자에게 각 전담 직원이 긴급구호물품들을 꼼꼼히 챙겨 보내고, 장보기와 담배 심부름 등도 대신하는 등 메르스 대응에 최선을 다해왔다.
한 달여간 전국을 휩쓴 메르스의 영향으로 성남FC 역시 홈경기 관중이 감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날 FA컵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5,44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다시 활기를 띠었다.
성남은 이번 시축을 계기로 하반기 의미 있는 시축 행사를 기획하여 더 많은 시민들에게 시축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